◆ 불안한 외국인 채권투자 ◆
외환시장에도 '채권발 적신호'가 켜졌다. 다음달 미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미 간 금리 역전이 발생하면 국내 채권에 투자한 외국인들이 대거 이탈해 원화값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동안 외국인들은 한국 주식은 팔았지만 채권은 꾸준히 매수해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화값 하락을 막는 기능을 해왔다. 하지만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채권 매도가 가속화되고 이는 다시 원화값 하락을 부추기는 쪽으로 상황이 반전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태다. 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 종가(1301.8원) 대비 3.6원 상승한 1298.2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원화값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2년11개월 만에 1300원 아래로 떨어졌지만 이날은 소폭 반등했다.
외환시장은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으로 반등한 뉴욕 증시에 주목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4.23포인트(0.64%) 오른 3만677.36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인 S&P500지수는 0.95%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2% 반등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7bp 하락하며 인플레이션 진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4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도 전날보다 2.26% 상승한 2366.6에 장을 마쳤다.
이 같은 원화값 상승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원화가치 하락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우리나라 수출 둔화 우려 요인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되며 외환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제1차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6월에는 조업일수 감소와 화물연대 파업 등 일시적 요인으로 수출이 주춤했다"며 "이번달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는 76억42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음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 우리나라와 금리 차이가 벌어져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우리나라 대외신인도를 나타내는 CDS프리미엄이 급속히 상승하며 채권 투자심리도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3일 우리나라 5년물 CDS프리미엄은
[김유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