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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신용보험 신계약건수는 2만 2987건으로, 4918건에 그쳤던 전년대비 4배 급증했다.
현재 신용보험은 BNP파리바카디프생명과 최근 신상품을 내놓은 메트라이프생명 등 일부 보험사만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대출부담이 가중되면서 다른 보험사들도 관련 신상품을 내놓을 채비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신용보험의 확대 요인은 가계부채 급증 탓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가계부채 규모는 지난 2019년 1600조원에서 2020년 1726조원, 2021년 1862조원으로 불어났는데, 금리 인상기가 본격화하면서 이자 부담이 더 가중될 전망이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2020년 12월부터 핀다로 대출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신용보험 서비스인 '대출상속 안전장치'를 선보이는 등 판매 채널을 다변화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도 최근 IBK기업은행과 함께 'e 수술 보장 대출상환 신용보험'을 모바일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선보였다. 이 상품은 피보험자 유가족의 채무이행 부담을 경감해주는 것뿐 아니라 암, 심뇌혈관 등 76종의 수술비를 보장한다. 보장 기간은 대출 기간과 만기에 따라 최소 1년에서 최대 30년까지, 보험 가입액은 채무액 한도 내에서 1000만원, 3000만원, 5000만원, 1억원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이 상품은 다치고 병들어도 대출 이자 부담 때문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피보험자들을 고려해 폭넓은 수술비 보장까지 제공한다"고 말했다.
KB생명을 비롯해 다른 보험사들도 관련 상품개발에 착수, 조만간 신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 신용보험은 보험업법의 허가 종목단위에는 없고 방카슈랑스 규정에서 '신용보험이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피보험자가 사망했을 때 미상환액을 보상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렇다 보니 방카슈랑스 규정상 은행 대출창구 등에서는 관련 상품을 소개할 수 없어 인지도가 낮다. 물론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 개정도 추진됐지만, 진척이 없는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3곳 이상의 금융사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 규모도 상당하지만 향후 금리인상이 계속되는게 더 큰 문제"라며 "대출자들이 은행 등에서 신용보험 상품 소개를 받을 수 있다면 부채와 관련한 민간 차원의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다른 관계자는 "가파른 금리인상과 맞물려 자영업자의 코로나19 금융지원도 오는 9월 종료되는 만큼 신용보험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본처럼 제도적으로 중저신용자들이 의무적으로 신용보험을 가입케 하는 것도 가계대출 부실 우려를 막기 위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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