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국내 대형 영화관 3사가 일제히 요금을 인상했지만 주가 흐름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된 적자로 여전히 재무구조가 좋지 않고 가격 인상으로 오히려 관객 수가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가박스 지분 90%를 보유한 콘텐트리중앙의 주가는 전일 대비 3.52% 하락한 3만9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메가박스는 지난 21일 영화 관람료를 주중 1만4000원으로 10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업계 1위 CJ CGV가 지난 4월, 2위 롯데시네마가 다음달 1일자로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한 뒤 이어진 결정이다. 통상 요금 인상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마진이 커져서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서다. 그러나 영화관 관련주들은 가격 인상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영화관 3사는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초 이후 세 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상해왔다. 2020년 10월, 지난해 4~6월, 올해 4~6월 잇따라 관람 요금을 올렸다. CJ CGV 요금 인상 직후 주가 흐름은 좋지 않은 모습이다. 2020년 10월 인상 때는 직후 일주일간 주가가 1.2% 하락했고 2021년 4월에도 1.3%, 올해 들어서는 5.4% 떨어졌다.
요금 인상에도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적자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재무구조가 불안정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CJ CGV는 5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결손금이 누적되는 바람에 자본금이 자본총계보다 작아졌다. 롯데시네마의 운영사 롯데컬처웍스는 지난 1분기 순손실 322억원을 기록했고 메가박스도 4억원의 분기 순손실을 냈다. 특히 CJ CGV는 지난달 말 시가총액의 35%에 육박하는 4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발행해 투자 심리가 더 얼어붙었다.
증권가에서는 영화관 3사가 일러야 6월부터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롯데컬처웍스의 영화관 사업 실적이
영화관 관람료 인상이 관객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소비자들의 영화 소비 패턴 자체가 오프라인에서 OTT 등 온라인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영화 관람료 인상이 오히려 극장 접근성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강인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