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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양극재를 만드는 에코프로비엠은 이달 들어 3.37% 상승하며 코스닥(-16.39%) 수익률을 압도했다. 연초 대비로는 5.76% 올랐다. 엘앤에프도 올해 들어 8.36% 상승했다. 후발주자이지만 양극재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 중인 코스모신소재(13.11%)도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분리막·전해질·동박·음극재 등 다른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차전지 전해액을 구성하는 전해질 생산 업체 천보와 후성은 올해 들어 각각 33.73%, 18.83% 내렸다. 배터리 분리막을 만드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37.5% 하락했다. 솔루스첨단소재(-43.3%), 일진머티리얼즈(-45.33%) 등 동박 생산회사들도 고전하고 있다. 음극재를 만드는 대주전자재료(-31.99%)도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의 수익성을 시장이 반영한 결과라고 지적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649억원으로 지난 1분기(411억원) 대비 58% 성장이 예상된다. 영업이익률(6.2%→7.2%)도 개선될 전망이다.
엘앤에프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696억원으로 3개월 전 추정치(398억원) 대비 75% 급증했다. 평균판매가격(ASP)도 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 성장을 발판 삼아 엘앤에프는 적극적인 생산능력(CAPA) 확대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양극재 업체들은 니켈·리튬 등 메탈 가격 인상분을 고스란히 판매가격에 전가하고 있다"며 "메탈 가격이 오르면 오를수록 실적이 개선되는 구조가 아직까지는 잘 작동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그 밖의 회사들은 이익 성장이 예상에 못 미치자 배터리 밸류체인에 대한 기대감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전해질은 원재료인 육불화인산리튬(LiPF6) 가격이 내리자 여기에 연동되는 판매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중국 대도시 봉쇄에 따른 수요 충격도 악재였다.
분리막은 중국 시장의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둔화로 가동률 회복 시점이 예상보다 멀어지고 있다. 동박의 경우 생산 물량과 비교해 과도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받은 점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양극재 회사들
다만 일부에서는 고공행진하는 원자재 가격이 양극재 업체들에도 '양날의 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