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기 기자] |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일 대비 1150원(4.41%) 내린 2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은 전날 2만5400원에 이어 이날 2만4850원으로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대한항공 주가는 전 고점인 지난 4월 6일 3만2550원에서 이날 2만4900원까지 23.19%나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만 주가 하락폭이 14.29%로, 코스피의 낙폭 12.77%를 웃돌고 있다.
다른 대형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은 주가가 더 빠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들어 17.55%나 하락 중이다. 지난 4월 4일 전고점 대비로는 33.61%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최근 항공업계의 분위기를 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 약세는 의아하게 받아들여진다. 지난 8일 인천공항의 항공 규제가 모두 해제되면서 해외여행객수의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이달 1~19일까지 인천공항의 일 평균 이용자수는 4만152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에 비해 32.4%나 증가한 수치다. 일 평균 인천공항 이용자수는 지난 2월 1만1378명, 3월 1만3248명, 4월 2만1658명, 5월 3만314명으로 빠르게 늘고 있고 이달 들어서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1분기 국제선 여객 탑승률이 39.8%에 불과했으나 4월에는 60%대, 5월에는 80% 이상의 탑승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코로나 이후 2년여간 운항이 멈췄던 김포-하네다 노선이 오는 29일부터 운항을 재개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 대한항공의 최근 1개월간 주가 추이. [사진 출처 = 구글 파이낸스] |
고유가도 항공사들의 실적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지난 13일까지 배럴당 120달러선을 유지하다 현재는 다소 내려왔지만 여전히 110달러 부근을 유지하고 있다. 유류비는 항공사들의 영업비용 가운데 3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실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고유가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항공운임의 상승으로 가격 전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들의 가격저항을 우려하기엔 올해는 2년 넘게 쌓아온 이연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상황"이라며 "5월 항공료 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여행 심리가 개선된 점은 잠재수요가 공급을 상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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