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의 오피스 공실률이 역대 최저로 나타났다. 사업주들 사이에서 "사무실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신규 오피스 공급도 부진해 이 같은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의 1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를 보면 서울 강남권역 오피스 공실률은 5.6%로 조사됐다. 이는 2013년부터 해당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저치다. 강남권역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해 1분기부터 네 분기 연속 하락 중인데 올해 1분기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 줄어 급격히 하락했다. 강남권역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히는 테헤란로는 5.1%, 도산대로는 4.5%로 나타났다.
민간 통계에선 훨씬 더 낮은 수치를 보인다. 교보리얼코의 1분기 오피스 마켓리포트에 따르면 강남권(GBD, 강남·서초구) 오피스 공실률은 0.61%로 조사됐다. 한국부동산원 조사가 서울 오피스 404개동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교보리얼코는 서울 953개동, 강남권에서만 391개동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다. 해당 통계에서도 지난해 1분기부터 연속 하락 추세다.
오피스 품귀 현상과 맞물려 임대료도 오를 조짐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1분기 강남권역 평균 임대료는 ㎡당 2만3400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년 만에 상승이다. 교보리얼코 통계에 따르면 ㎡당 2만6400원으로 역시 지난 분기 대비 0.67% 상승했다.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규 공급이 어렵기 때문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건설사들 입장에선 공급에 나설 타이밍이지만 강남권에 신규 부지 자체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교보리얼코에 따르면 올 1분기 신규 공급된 오피스 연면적은 약 1만9000㎡ 이며 2분기엔 5만4000㎡으로 늘어날 전망이지만 지난해 1분기 29만㎡, 2분기 7만5000㎡과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다.
치솟는 땅값 역시 걸림돌이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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