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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애널리스트 실적 추정치들의 평균)는 8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5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영업이익이 1조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제마진이 치솟아 정유 부문 실적이 급증 추세인 데다 석유화학 사업과 윤활기유 사업도 호조를 보이는 등 본업과 부업이 모두 좋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해 2분기 배럴당 2.1달러에서 올해 1분기 8.38달러로 급등했고, 지난달 배럴당 2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에도 계속 오르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25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값으로 정유 업계 수익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통상 배럴당 4달러 수준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인한 공급 위축에 더해 여름 휴가철 항공유와 산업·차량용 연료 수요가 늘어나면서 앞으로도 정제마진은 초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선 2분기에도 정유사들의 '깜짝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에 대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6% 증가해 시장 기대치를 81.8%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석유화학 부문이 77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하고 윤활기유 부문 영업이익도 전 분기 대비 증가하며 2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전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역대 최고치를 재차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에쓰오일 목표가를 15만원으로 7.1% 상향 조정하면서 정유 부문 영업이익은 1조222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8%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올 하반기부터 국내 정유사가 미국과 유럽보다 더 큰 수혜를 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조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SK이노베이션은 2조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각각 시장 전망치를 70%, 156% 웃도는 수치다. 전 연구원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미국 시추·정유 업체들과의 관계상 당분간 고유가 현상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올 하반기부터 국내 정유사 수혜가 미국과 유럽보다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기대감에 최근 하락장에서도 정유주들은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8.73% 하락하는 동안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은 각각 3.30%, 4.27% 상승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여름에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140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금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