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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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현지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금융정보 업체 딜로직은 올해 6월 17일(현지시간) 기준 신규 상장 기업이 총 47개로 이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약 46억달러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180개, 합산 시가총액이 약 700억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신규 상장 기업 수는 74% 감소했고, 시총 규모도 93%나 줄어들었다.
특히 시가총액이 급감한 것은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업종의 대형 기대주들이 상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스틴 코트진 제너럴애틀랜틱 대표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술·바이오주 등 작년 IPO 시장을 지배했던 업종에서 올해는 대형 IPO가 기대되지 않는다"며 "내년은 돼야 IPO 시장이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신청한 기업은 320개이며 나스닥 거래소는 이들이 원한다면 언제든 IPO에 나설 수 있는 상태다. 다만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우려, 증시 전반에 걸친 변동성이 신규 상장에 나설 기업에 우려가 되고 있어 기업들은 상장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즉 상장에 나서는 기업은 많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예비 IPO 기업들이 우선 관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럿 대니얼스 딜로이트 미국 IPO부문 공동대표는 "향후 몇 달 안에 실제 IPO에 나설 기업이 있는지 들어보지 못했다"며 "최고 기업만이 IPO 시장이 전과 같이 열리도록 문을 두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맥 케네디 르네상스캐피털 선임 IPO 전략가는 "오는 3분기도 2분기처럼 조용한 IPO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적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IPO 시장은 4분기께 회복하기 시작해 내년에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유니콘 기업이 많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IPO 시장이 활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증시가 안정되고 투자자 심리가 회복돼야 한다. 수익성이 좋거나 곧 수익이 예상되며 규모도 큰 기업이 IPO에 나서고 상장 후 유통 시장에서 좋은 주가 흐름을 보여야만 IPO 시장이 부활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하지만 올해 IPO 시장은 오히려 기대감을 꺾고 있다. 올해 상장한 기업 중 가장 주목을 받았던 콘택트렌즈 기업 바슈롬이 대표적 사례다. 지난달 6일 상장한 바슈롬의 공모가는 18달러로 상장 첫날 약 10% 오르며 20달러에 마감했다. 바슈롬은 IPO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바슈롬 주가는 상장 후 2거래일 만에 종가 17.55달러를 기록하며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종가도 15.75달러로 공모가 대비 약 12.5% 하락했다. 이에 따라 바슈롬의 모기업 바슈헬스는 최근 피부 의료기기 사업부 '솔타메디칼'의 IPO를 철회했다.
지난해 'IPO 전성시대'를 열었던 기업들의 주가도 올 들
[이종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