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동산 경매업계와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능동 18-43 소재 1만3289㎡(약 4000평) 면적의 토지가 지난 3월 경매 물건으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관할 법원은 서울동부지방법원으로 업계에서는 8~9월께 1회차 경매 기일(매각 기일)이 잡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토지는 어린이대공원과 서울 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사이에 있는 토지로 주자장 및 잔디마당으로 사용중에 있다. 1977년부터 육영재단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다. 경매업계에 따르면 감정가격은 3600억~37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매 신청자는 일반 개인으로 청구액은 59억원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육영재단 소유 토지가 경매에 나오면 서울 근교에 '알짜' 입지를 노리는 시행사, 개발업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린이대공원과 바로 붙어 있는 초역세권 토지 인데다가 한 정거장 거리에 건대입구역이 있고, 청담대교를 건너면 바로 청담동과 이어지는 좋은 입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경매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시 핵심지역에서 이 만큼 큰 규모의 토지가 경매로 나온 경우는 거의 없어 개발을 노리는 부동산업계 참여자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육영재단과 같은 특수목적법인의 경우 재단 소유 물건을 경매로 넘기게 되면 주무관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토지 낙찰을 받더라도 이 같은 절차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기도 했다. 또한 경매 청구자의 청구 금액이 토지 감정가에 비해 얼마되지 않은 점을 볼때 경매 청구자가 단순히 재단을 압박하기 위한 수
육영재단은 1969년 고 박정희 대통령의 부인 고 육영수 여사가 어린이 복지사업을 위해 설립한 재단법인이다. 현재 육영재단은 서울 지하철 7호선역과 어린이대공원 사이에 소재해 있고 인근에 수만평의 토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