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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매일경제가 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을 비교해본 결과,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성적이 가장 나빴던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투자자들은 해당 기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도합 25조2142억원어치 사들였는데, 이 종목들의 평균 수익률은 -17.5%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상당 부분 손실 방어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수익률은 -7.7%였고 인버스 상품을 집중적으로 담은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수익률은 평균 -3.4%였다.
희비가 엇갈린 이유는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이 크게 달랐기 때문이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낙폭과대 기술·성장주에 집중됐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14조5432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올해 삼성전자 평균 매수단가는 6만8951원으로, 20일 종가와 비교하면 15%가량 낮다.
개인투자자들은 인터넷·플랫폼주인 네이버, 카카오도 각각 2조1433억원, 1조8275억원어치 사들였다. 하지만 두 종목은 올해 개인투자자 매수단가 대비 약 25% 떨어졌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약세장 속 주가 방어력이 준수한 은행·통신주로 위험 회피에 나섰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올해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우리금융지주로 1조468억원을 사들였다. 올해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8% 하락에 그치며 준수한 방어력을 보였다. 외국인은 KB금융, 하나금융지주도 각각 6330억원, 5877억원을 순매수하며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외국인투자자들은 통신주인 KT도 5141억원어치 사들였는데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단가 대비 KT 수익률은 4.4%로 추정된다. 통신시장은 과점 체제로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고 고배당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수급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투자자들은 인버스 상품을 대거 사들이며 리스크 관리에 성공했다. 인버스 상품은 추종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역으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이 발생한다. 기관투자자들은 소위 '곱버스'(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역으로 200% 추종)라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올해 1조3579억원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들의 곱버스 추정
증권업계에서는 철저히 '실적'에 기반한 포트폴리오 편성을 강조한다. 당분간 경기 침체 우려로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이익을 중심으로 수익률이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