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미국 인공지능(AI) 활용 데이터 분석업체 플레이서.ai에 따르면 5월 미국인들의 외식 비용이 1년 전보다 7.4% 급등했다. 패스트푸드를 포함해 레스토랑 전반을 보면 2008년 이후 2021년까지 평균적인 가격 인상률이 연간 2%였지만 올해는 인플레이션 탓에 가격이 6~8% 올랐기 때문이다.
치폴레는 미국 유명 요리학교인 더 컬리너리 인스티튜트 오브 아메리카를 졸업한 스티브 엘스가 1993년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창업한 멕시코 음식 체인점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배달·포장 서비스를 본격화해 디지털 전환에 성공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수요층이 넓고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덕에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진 올해 들어서도 1분기 매출이 20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20억1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결과다. 주당순이익(EPS)도 5.7달러로 예상치(5.64달러)를 상회했다. 앞서 2019년 3월 도입한 치폴레 리워드 프로그램 회원 수도 2650만명으로 늘었다.
최근 3개월간 전망치를 집계하면 19일 기준 치폴레에 대한 월가 전문가들의 12개월 목표 주가 평균치는 1932.75달러다. 지난 17일 마감 시세(1245.60달러)보다 약 55% 높은 수준이다. 목표 주가 범위는 1335~2500달러다. 닉 세타이언 웨드부시증권 연구원은 "치폴레는 매우 독특한 기업"이라면서 온라인 판매 강세에 힘입어 꾸준한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리디아 부서 옥스퍼드이코노믹스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고급 식당 체인보다는 치폴레나 맥도널드처럼 점포 수가 많고 방문·포장 서비스를 강화한 대형 체인점에 주목했다. 부서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이 휘발유·가스 등 필수재에 돈을 더 써야 하기 때문에 비싼 외식비나 배달료를 내기보다는 더 저렴한 포장 주문 음식을 선호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외식 수요가 억눌려 있었지만 외식 수요가 본격적으로 분출되기에는 물가 상승세가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식재료와 인건비 인상 탓에 올해 목표 주가는 하향되는 분위기다. 바클레이스은행 측은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목표 주가를 2000달러에서 1800달러로
치폴레의 거래코드는 CMG다. 지난 17일 기준 최근 한 달 새 치폴레 주가는 3.75% 하락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5.81% 하락한 점에 비하면 낙폭이 작은 편이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