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덴트·한화투자증권·우리기술투자 등 가상화폐 관련주로 분류되는 국내 상장사들이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18일 비트코인 가격이 2020년 12월 이후 처음 2만달러 이하로 하락하는 등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매수세여서 주목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덴트는 5일 연속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한 종목 중 순매수 금액 기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비덴트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운영사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다. 한화투자증권은 6위, 우리기술투자는 12위를 차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 5.26%를, 우리기술투자는 7.4%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비트코인 가치가 5만5000달러 선이었던 지난해 1월 기준 최대 20조원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투자증권과 우리기술투자의 지분가치만 따져도 조 단위를 기록할 수 있다는 예상에 이 기업들 주가 역시 비트코인 시세에 영향을 받아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부분 지난 10일부터 이들 기업의 주식을 매수했다. 10일은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은 8.6%로 발표되면서 국내외 증시와 함께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투자 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1BTC당 3만301달러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17
외인 매수세는 몰렸지만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매도세로 이 기간 비덴트는 17%, 한화투자증권은 13%, 우리기술투자는 13%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시세 급등락과 관련주의 주가 단기 향방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매매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인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