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와 코스닥이 20일 큰 폭으로 하락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90포인트(2.04%) 내린 2,391.03에 장을 마쳤다. 종가와 장중 저가 기준으로 모두 이틀 연속 연저점을 새로 썼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77포인트(3.60%) 급락한 769.92에 마감하며 연저점을 하루 만에 갈아치... |
20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49.90포인트(2.04%) 떨어진 2391.03에 마감했다.
이날 소폭 상승하며 장을 연 지수는 2분만에 하락 전환했고, 1시간 만에 2399선까지 내리며 2400선을 내줬다. 코스피가 장중 2400선을 하회한 건 지난 2020년 11월 5일(장중 저점 기준, 2370.85)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이날 장중 원/달러 환율이 1293.6원까지 치솟으면서 외국인 자금 유출 압박을 높인 탓이다. 지난 15일 장중 기록했던 연고점(1293.2원)을 닷새만에 경신했다.
앞서 지수는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한 바 있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2500선을 밑돌며 투자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이후 지난 16일 0.16%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하루 만에 0.43% 밀렸다. 이달 초 2680선을 기록했던 지수는 약 3주만에 268포인트가 빠졌다.
전반적인 아시아 증시와 비교했을 때 유독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국내 장 마감 시간 기준 일본니케이지수와 토픽스지수는 0.74%, 0.92% 하락 중이다. 중화권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 전환 하며 같은 시간 0.01%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고, 홍콩의 항셍지수는 0.05% 상승하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기록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0.13% 하락한 반면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22%, 1.43%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지난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기준금리를 75bp 올리자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안도 랠리'를 펼친 지 하루만에 급락한 바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 광폭 행보에 따른 경기침체 공포에 투자자들은 갈피를 못잡고 있는 모습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 FOMC 직후 시장에서는 연준의 자이언트 스탭이라는 악재의 기정사실화 인식으로 안도감이 형성되기도 했지만, 연준의 긴축이 침체를 초래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재차 조성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실제로 과거금리인상 사이클 기간 중 미국 경제가 소프트랜딩 했던 사례보다는 하드랜딩 혹은 침체로 이어졌던 사례가 대다수였다는 점도 이 같은 불안감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특히 낙폭이 컸던 업종은 종이목재와 철강금속, 전기가스업으로 4%대 급락했다. 건설업과 운수창고도 3%대 하락했고 섬유의복과 비금속광물, 전기전자, 의료정밀, 유통업, 금융업, 증권 등이 2%대 밀렸다. 이 외에 화학과 의약품, 은행 등은 1%대 떨어졌고 음식료품과 운송장비, 보험 등도 소폭 하락했다. 반면 통신업은 홀로 0.16% 상승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665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830억원, 4449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16일 깜짝 '사자'세를 보였던 외국인은 지난 17일에 이어 이날도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압박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171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삼성SDI와 현대차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5만8100원까지 떨어지면서 이달 들어 6번째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LG에너지솔루션과 카카오는 3%대 급락했고, SK하이닉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NAVER 등은 1%대 하락 마감했다. 반면 삼성SDI와 현대차는 각각 0.54%, 0.29%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62개 종목이 상승하고 858개 종목에 파란불이 들어왔고, 코스닥시장에선 3개 하한가를 포함해 97개 종목이 오르고 1356개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8.77포인트(3.60%) 급락한 769.92에 장을 마쳤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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