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18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인 1만9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9일 오후 4시 현재 24시간 전과 비교해 9.78% 하락한 1만8312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만8000달러 아래로 추락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이어 경기 침체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12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는 "통화 긴축 등 영향으로 가상화폐 시장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이 기록적으로 궤멸했다"고 보도했고, CNBC 방송은 "가상화폐 시장의 대학살"이라고 전했다.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메사리는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가상화폐 생태계에 극적인 타격을 가하면서 투자자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가격이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가상화폐 시장 대장 격인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다른 가상화폐도 일제히 추락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1000달러가 무너지며 900달러 선으로 내려왔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다. 이더리움 시세는 24시간 전과 비교해 10.4% 하락한 955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작년 11월 역대 최고가와 비교해 70% 이상 그 가치가 떨어졌다.
주말 사이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지자 투매 물량이 쏟아지면서 가상화폐 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풀렸던 유동성 거품이 꺼지면서 비트코인이 1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제이 햇필드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만달러는 중요한 기술적 저지선이었고, 이것이 무너지면서 더 많은 마진콜과 강제 청산을 초래해 올해 1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코인 폭락으로 대규모 손실을 본 가상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스가 자산 매각과 구제금융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스리애로스는 창업한 지 10년 가까이 된 가상화폐 펀드로, 지난 4월까지만 해도 30억달러(
하지만 지난달 루나 사태로 큰 손실을 봤고, 이달 들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까지 폭락하면서 위기에 몰렸다. 이 회사는 투자 용도로 비트코인을 빌렸으나 최근 가격 폭락에 따른 추가 증거금 납입 요구를 충족하지 못해 대부업체에 제공했던 담보 자산을 강제 청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