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키움·한화자산운용이 이달 30일 총 10종의 TDF ETF를 동시 상장한다. 모두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형이다. TDF가 퇴직연금 투자 대상 1순위로 부각되면서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도 TDF ETF를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비중을 높이는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도록 설계한다.
이번에 출시되는 ETF 운용보수는 한화자산운용이 가장 저렴하게 책정했다. TDF는 은퇴할 때까지 장기 투자하는 자산으로 꼽히기 때문에 운용보수는 투자 상품 선택을 위한 중요한 요인이 다. 은퇴 시기를 2030년으로 잡은 한화자산운용의 아리랑(ARIRANG) TDF 액티브 2030 ETF는 총보수를 0.14%로 정했다. 은퇴 시점이 동일한 삼성 코덱스(KODEX) TDF 2030 액티브 ETF는 총보수가 0.2%이고,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히어로즈 TDF 2030 액티브 ETF는 0.3%다. 기존 TDF 펀드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보수가 낮아진다는 것도 특징이다. 가령 코덱스(KODEX) TDF 2040 액티브 ETF는 총보수가 0.25%이지만, 2031년부터는 0.2%로 낮아진다.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채권 비중이 높아져 상대적으로 펀드 운용 안정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들 운용사는 공통적으로 목표 은퇴 시점이 2030·2040·2050년인 TDF ETF를 내놓는다. 한화자산운용은 주식투자 비중이 80%에 이르는 2060 TDF ETF도 출시한다.
TDF ETF는 국내외 다양한 ETF를 편입해 분산 투자를 극대화하는 것이 장점이다.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 채권 등을 담은 ETF를 다양하게 편입한다. 기존 TDF와 달리 어떤 자산에 투자되고 있는지 내역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주식·채권 비중 추이를 나타내는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는 TDF 운용의 핵심 척도로 평가받는다. 키움자산운용은 기존 TDF 운용에 활용했던 글라이드 패스를 활용하고, 나머지 두 곳은 이를 새로 구축했다.
김종협 키움투자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본부장은 "검증된 성과를 냈던 키움 키워드림TDF 구조를 ETF에도 그대로 가져와서 운용팀은 물론 펀드매니저 역시 동일하다"며 "국내채권 투자보다는 미국 등 해외채권 투자 비중을 높임으로써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은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와 손잡고 글라이드 패스를 개발했다. 위험·안전자산 관련 총 5개 지수를 추종해 1만개 이상 종목으로 분산 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2016년 선제적으로 TDF를 출시해 운용 노하우가 있으며 높은 인지도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 TDF 설정액은 1조6000억원 수준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2위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S&P글로벌과 공동 개발한 글라이드 패스를 적용해 만기 시점까지 주식 비중이 일정하게 떨어져 예측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12일 디폴트옵션 도입과 맞물려 TDF ETF가 적격상품으로 지정돼 투자금이 유입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TDF는 생애주기에 따른 자산배분 전략을 실행하기 때문에 퇴직연금 자금 운용 목적과 가장 적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