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 증시가 또다시 하방 압력을 의식하는 분위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15일 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며 올해 말 미국 기준금리를 3%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사흘 만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연준 내부 자료를 인용해 미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올해 안에 금리를 4~7%로 올려야 한다고 보도하는 등 긴축 우려감이 재부각되고 있다.
다만 19일 뉴욕 증시가 연방 공휴일(흑인 노예 해방일)·일요일로 휴장하기 때문에 투자자들 시선은 아시아와 유럽 증시 움직임, 그리고 주요 경제지표에 우선 쏠리고 있다. 이번주 전 세계 경제지표 중 금리와 관련해 눈여겨볼 만한 것은 미국 주택시장 판매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는 21일 '미국 5월 기존 주택판매'를 발표한다. 기존 주택판매는 신규 주택판매와 함께 미국 부동산 경기를 판단하는 대표 지표다. 미국 주택 시장에서 기존 주택 비중은 약 80%다.
전문가들은 5월 기존 주택판매 건수가 전월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며 모기지론(미국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6%를 돌파하는 등 빠르게 치솟으면서 내 집 마련 실수요뿐 아니라 투자 수요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주택 매매에 신중하라'는 메시지를 냈다. 지난 15일 파월 의장은 "금리 상승세가 주택 거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 주택 시장에 완공을 앞둔 신규 주택이 아직 많은 반면 기존 주택 재고는 역사적으로 적다"고 언급했다. 당분간 거래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집값 예측이 힘들다는 것이다. 다만 파월 의장은 "집을 사려는 사람이라면, 특히 젊은 사람이라면 기존 계획을 다시 다듬으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22일에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유로존 소비자신뢰지수는 꾸준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앞서 5월 지수는 -21.1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월가 큰손'인 레이 달리오가 이끄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가 유럽 주식에 최소 67억달러 규모 공매도 포지션을 보유했다는 소식이 나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에는 한국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같은 날 유럽과 미국에서는 각각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두 지역 제조업 PMI는 55~57을 오가고 있다.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을, 50보다 낮으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다만 50보다 높아도 최근 주요국 제조업 PMI 수치가 하락세이다 보니 침체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