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신화 = 연합뉴스] |
미국 물가가 41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면서 금리인상 압박과 이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에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이 저점이라는 판단에 증시 상승에 베팅한 서학개미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뉴욕증시에서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TQQQ)'를 2억2913만달러(약 2955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이 종목은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2위 종목에 올랐다.
3배 레버리지 상품은 지수가 1% 상승하면 3% 수익률을 얻는 구조이기 때문에 지수가 1%만 하락해도 손실은 더 크다.
나스닥100지수 일일 상승률의 3배를 추종하는 TQQQ는 16일(현지시간) 12.21% 급락한 21.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2대 1비율로 액면분할을 단행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당시 70달러선을 유지하던 주가는 현재 3분의 1 토막이 났다. 올해들어 나스닥 지수는 32.8% 폭락했다.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큰 폭의 하락을 겪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은 여전히 3배 레버리지 상품을 쓸어모으고 있다. 주가 하락에 반등을 기다리며 '물타기(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은 올해 기준 TQQQ를 20억5438만달러 규모로 사들였는데, 주가는 계속해서 우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 반등이 어려울 수 있어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1.46포인트(2.42%) 떨어진 2만9927.07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다우 지수 3만 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3.22포인트(3.25%) 급락한 3666.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53.06포인트(4.08%) 폭락한 1만646.1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2020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총 상위 대형 기술주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7%, 알파벳이 3.4% 내린 가운데 애플과 아마존은 4% 가까운 조정을 보였다. 메타는 5.0% 내렸다. 공급망 차질로 인해 자사 전기차의 판매 가격 인상을 결정한 테슬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 심리가 쉽게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당분간 기술적인 반등 폭도 제한될 확률이 높다"며 "낙폭과대 성장주 유형의 저가 매수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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