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자이언트스텝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결정을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며 원화값과 증시가 반등했지만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0.16% 상승한 2451.41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오른 것은 이달 3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코스피는 장 초반 2500.36(2.16%)까지 반등했지만 저항에 막혀 상승분을 대거 반납했다. 장중 2.86%까지 오른 코스닥도 결국 0.34% 상승하는 데 그쳤다.
모처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256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반등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3649억원을 팔아치웠다. 앞선 약세장에서 지수를 방어하던 개미들이 반등이 나오자 현금 비중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장 초반 투자 불안심리 진정으로 코스피는 2500선까지 회복을 시도했지만 미국 국채금리가 재차 상승하고 미국 시간 외 지수 선물이 하락하면서 오름폭이 줄었다"고 밝혔다.
장 초반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결정을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였다. 이미 국내 증시는 지난해 중순부터 약세장으로 접어들면서 고강도 금리 인상을 어느 정도 선반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장 후반에 지수가 밀린 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가 재차 조명되면서 불안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경제위기는 심각한 위험 요인이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 종가(1290.5원) 대비 4.9원 상승한 1285.6원으로 마감했다. 이번 자이언트 스텝으로 이날 원화값은 12.5원 오른 1278원으로 출발했다. 다만 오후 들어 달러당 원화값 상승폭이 줄어든 것은 연준의 긴축 관련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중
[차창희 기자 / 김유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