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 삼부아파트가 서울시에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돼 초고층 재건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사진은 삼부아파트 전경. [매경DB] |
16일 서울시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는 최근 서울시에서 신통기획 대상지 선정 통보를 받았다. 이 단지는 지난해 말 신통기획을 신청했지만 서울시에서 보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신통기획 신청이 보류된 단지 중 재검토를 거쳐 다시 선정된 곳은 삼부아파트가 처음이다.
애초 서울시는 여의도 지구단위계획상 삼부아파트와 인근 목화아파트를 통합 재건축하려 했다. 한강변 목화아파트 용지를 공공기여분으로 받아 수변문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목화아파트 소유주들이 한강 조망권을 포기할 수 없다며 반대하면서 사업이 답보 상태였다. 이후 삼부아파트는 단독으로 신통기획을 추진하겠다며 지난해 서울시에 신청서를 냈지만 보류 결정이 나왔다.
답답했던 상황에 숨통이 트인 것은 올해 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올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재산권을 행사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서울시가 단지를 결합해서 개발하는 것을 끝까지 강제하거나 유도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활로를 열었다. 삼부아파트는 지난 2월 신통기획을 재신청해 최근 서울시에서 보류 중이었던 사업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회신을 받게 됐다.
이로써 여의도에서는 시범아파트, 한양아파트, 삼부아파트 등 3개 단지가 신통기획 사업지가 됐다. 1971년 준공돼 51년이 지난 시범아파트는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다. 애초 2017년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아 재건축 사업이 확정됐고, 지난해 11월에는 재건축 사업을 관리하던 한국자산신탁이 신통기획 참여를 신청했다. 한양아파트는 1975년 지어진 단지로 최고 12층, 588가구 규모다.
여의도 3개 단지에서 신통기획이 추진되면서 재건축 절차가 끝나고 나면 여의도 일대 경관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4월 서울시는 시범아파트와 한양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신통기획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는데, 당시 시범아파트는 최고 60층(2300~2400가구) 규모, 한양아파트는 최고 50층(1000여 가구) 규모 초고층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번에 신통기획 참여가 결정된 삼부아파트 역시 소유자들은 6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경희 삼부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여의도 스카이라인은 63빌딩과 여의도 파크원 사이로 양쪽이 가장 높고 가운데로 올수록 낮아지는 형태인데, 시범아파트는 63빌딩 가까이에, 삼부아파트는 72층인 파크원 가까이에 있다"며 "63빌딩이 더 낮은데, 시범아파트가 60층으로 재건축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삼부아파트도 60층 이상으로 짓는 데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통기획 대상이 아니더라도 여의도 일대 노후 단지들은 저마다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작아파트(555가구)는 최근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