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국은행연합회가 발표한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98%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 올랐다. 5월 말 잔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라 1.68%를, 5월 말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09%포인트 상승해 1.31%를 기록했다.
작년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0.82%, 잔액 기준 코픽스는 1.02%,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0.81%였다. 코픽스가 1년 새 2배 이상 오르면서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2%를 코앞에 뒀다.
코픽스는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SC제일 IBK기업 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 평균 금리를 뜻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달에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기반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된다. 이에 따라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오르게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발 빅스텝 혹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이 나오면서 채권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이에 따라 국내 대출금리 상승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코픽스 금리 상승으로 16일부터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NH농협은행은 16일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가 3.63~4.63%로 15일 대비 0.14%%포인트 오른다. 우리은행의 16일 변동금리도 4.28~5.26%로 코픽스 금리를 따라 0.14%포인트 상승한다. KB국민은행 역시 변동금리 상품이 15일 3.55~5.05%에서 16일 3.69~5.19%로 오른다. 신한과 하나은행은 신규 대출 시점의 변동금리는 금융채 6개월물을 기준으로 하는 탓에 채권시장 영향만 반영하지만, 기존 대출자들이 금리를 갱신해야 하는 경우 역시 코픽스 변동을 따라 0.14%포인트 부담이 가중된다. 이에 따라 5억원의 변동금리 주담대를 이용하고 있는 경우 연간 이자 부담은 70만원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는 한 달 새 코픽스의 변동을 단순 계산한 것이며, 이번달 코픽스를 적용받아 실제 변동금리가 오르는 사례를 따져보면 부담은 훨씬 크다.
통상 변동금리 상품은 6개월마다 금리가 변동되는데, 이번에 금리 변동 시점이 도래한 경우 종전에 납부하던 금리(2021년 12월 발표 수치)보다 0.43%포인트 높은 금리를 지불하게 된다. 만약 5억원의 변동금리 상품을 이용하고 있었다면 연간 부담액이 215만원이나 늘어나는 셈이다.
15일 채권 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르며 금융채 5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 주담대 고정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5일 오전 기준 국고채 5년물 금리는 3.752%로 전일 대비 0.049%포인트 상승했다. 국고채 5년물과 연동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도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늦어도 일주일
신한·우리·농협은행은 3영업일 동안의 금융채 금리 평균을 기준으로, 하나은행은 전날 금융채 금리를 기준금리로 활용한다. KB국민은행은 매주 목요일의 금융채 금리를 바탕으로 금요일마다 새로운 고정금리를 산출해 그다음 주에 적용한다.
[문일호 기자 / 문재용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