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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59포인트(1.83%) 내린 2447.38에 거래를 마쳐 전날 기록한 연저점(2492.97)을 다시 썼다.
이날 2490.01에 개장한 코스피는 개장 초 2490선까지 상승하다 오후들어 낙폭을 키웠다. 장중 2% 넘게 빠지며 2436.04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기관이 장 막판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낙폭을 일부 만회, 2440선에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440선으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1월 9일(2447.20)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국내 증시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지난 10일에는 지수가 2600선이 깨졌고, 전날(14일)에는 2500선마저 내주며 패닉 장세를 연출했다.
외국인이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가 강해지면서 코스피는 약세 흐름을 지속 중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4543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3460억원, 736억원 순매수했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6월 정례회의 결과를 기다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0.50% 하락했고, S&P500지수는 0.38% 떨어졌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8% 올랐다.
미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의 75bp(100bp=1%) 금리 인상 가능성을 94%로 반영했다. 미 2년물 국채 금리와 10년물 금리가 각각 3.36%, 3.42%까지 올랐다는 점도 코스피에 부담을 안겼다.
아시아 증시는 중국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은 5월 실물지표 개선에 따른 경제 정상화 기대감에 상하이종합지수 1.41% 상승 중이다. 5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0.7% 올라 예상치 (-0.1%)를 웃돌았다. 소매판매도 전년대비 -6.7%(예상치 -7.6%)를 기록해 모두 예상치와 4월 수준을 웃돌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FOMC 앞두고 75bp 인상 확률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Fed Watch) 기준으로 97.3%까지 급등한 가운데 회의 결과에 대한 경계심리가 유입됐다"며 "더불어 미국채 장단기 금리차 역전(현재 3년물 3.52%, 10년물 3.42%)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까지 가세하며 투자 불안심리가 증폭됐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카카오가 신저가를 기록하며 5% 이상 하락했고, NAVER, 셀트리온, LG에너지솔루션 등도 약세를 보였다. 신한지주, KB금융 등 금융주도 이날 파란불이 들어왔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대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1.94% 하락하면서 4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주가가 6만700원까지 빠져 '5만전자'가 코 앞에 다가왔다. SK하이닉스의 주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72개 종목이 상승했고 835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17포인트(2.93%) 내린 799.41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800선을 하회한 것은 2020년 8월 21일(796.21)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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