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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유가증권 시장(코스피)의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4957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91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올해 최대 하락 폭을 보인 13일에는 공매도 거래대금이 5880억원에 달했다.
올 들어 공매도는 지수대가 낮거나 주식 가격이 크게 떨어질 때 활발했다. 올해 코스피 중간값(2701.96)보다 낮은 지수를 기록한 날 공매도 거래대금 평균치는 5084억원으로 지수가 그보다 높았을 때(4622억원)보다 10%가량 많았다. 코스피가 10.56% 하락한 지난 1월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751억원을 기록했다.
통상 공매도는 증시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주가가 높을 때 미리 주식을 팔아 수익을 챙기는 수단으로 여겨지지만 실제 공매도 거래 양상은 이 같은 일반의 인식과는 다른 셈이다.
하락장에도 공매도가 증가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수익 창출보다는 손실 방지 수단으로 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고강도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 등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도 보유 종목을 내다 팔기는 부담스러운 만큼 일부 보유 종목을 공매도해 추가 하락 시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는 하락을 예상해서 나오는 물량이 아니라 하락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활용된다"고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매도는 시장이 꺾일 것을 예상한 움직임이라기보다 불확실성에 대응해 '롱(매수)·숏(매도)' 비중을 조절하는 차원에서 활용된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금액이 가장 많은 종목은 넷마블로 비중이 30.19%에 달했다.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