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는 총 62종의 채권형 ETF가 상장돼 있다. 올해 상장한 ETF 3종을 제외하고 59종의 올해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국채선물지수를 반대로 추종하는 상품의 수익률이 우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부터 이달 13일까지 채권형 ETF 59종의 순자산총액(AUM)은 2조3156억원 증가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서로 반대로 움직여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오른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국고채 ETF 가격 역시 떨어진다. 금리 상승 시기에는 채권 가격의 역방향으로 투자하는 '인버스 상품'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가령 지난해 12월 1.675%까지 떨어졌던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최근 3.369%로 2배 이상 오르며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H) ETF'는 올 초 이후 18.8% 상승했다.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2X(합성 H) ETF'는 올해 들어 이달 13일까지 수익률이 35.4%에 이른다. 해당 ETF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 상장된 미국채 선물 하루 수익률의 반대로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장기채에 레버리지로 투자해 금리 상승 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환헤지로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채 금리 역시 덩달아 오르면서 10년 국채 선물 가격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추종하는 'KINDEX 국채선물10년인버스 ETF'는 올 들어 11.4%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과 미국 국채 선물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는 채권형임에도 10% 이상 하락해 금리 상승기에는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만기가 짧은 단기채권, 단기통안채 ETF 등에도 꾸준히 자금이 몰리고 있다. 채권형 ETF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KODEX 단기채권PLUS ETF'는 올해 초 이후 가격은 0.4% 상승했지만 순자산총액은 8521억원 증가했다. 단기채권형 상품은 평균 기대수익률이 낮지만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며 자
운용사별로 채권형 ETF 시장에서는 KB자산운용이 총 19종 ETF를 상장시켜 가장 많은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이어 삼성자산운용(12종), 미래에셋자산운용(7종), 한국투자신탁운용(7종), 한화자산운용(6종), 키움투자자산운용(6종) 순이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