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인플레이션 후폭풍이 글로벌 증시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중국을 겨냥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수익률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미국 ETF와 달리 코로나19 봉쇄조치가 완화되고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하방압력을 견뎌내는 '비교우위'를 드러내는 모습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순자산 4조원에 육박하는 대표 중국 ETF인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는 이달 들어서만 12.88% 뛰어올랐다. 최근 한달 수익률은 23.67%에 달하는 등 하락장에서도 탄탄한 수익률 방어력을 나타내고 있다. 'KODEX차이나2차전지MSCI'은 한달간 21.42% 수익률을 거뒀고 최근 일주일도 10.38%로 두자릿수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인버스 상품을 제외하면 국내 ETF가 모두 맥을 못췄던 전날 '블랙먼데이' 폭락장에서도 두 상품은 안전자산 양대축인 달러, 골드 ETF와 함께 수익률 상위권에 자리했다.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는 2.61%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KODEX차이나 2차전지MSCI도 0.8%로 선방했다. 중국 정부가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전기차, 2차전지, 태양광 등이 수혜를 받는 모습이다. 중국 50개 태양광기업에 투자하는 'SOL차이나태양광CSI' 역시 이달들어 7.25%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빅테크 업종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은 전세계적인 폭락장에서도 중국 항생테크 ETF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와 'KODEX차이나항셍테크'는 최근 한달 각각 15.78%와 14.84% 수익률을 거뒀다. 이달 들어 일주일간에도 각각 7.71%, 7.44% 상승했다. '중국판 나스닥'이라 불리는 과창판 시장에 투자하는 ETF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최근 일주일간 'KINDEX중국과창판STAR50(3.67%)', 'TIGER차이나과창판STAR50'(2.68%) 등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은 이미 작년 재정, 통화긴축 이슈를 처리하면서 선제적 조정을 받았고 아직 생산자물가가 높긴 하지만 인플레 이슈에서 벗어나있다"며 "최근 플랫폼, 에너지 등에 대한 규제도 완화하고 있어 상승 여력이 많다"고 전망했다.
실제 중국 ETF는 올들어 당국의 봉쇄조치 장기화와 각종 규제로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4월 이후 수익률 반전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한달간 상해종합지수(5.02%)와 홍콩 항셍지수(5.6%)도 오름세를 나타내는 배경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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