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실적 부진 속에서도 액면분할 덕에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등 액면분할이 주가 부양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 증시와 달리 액면분할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년 내 액면분할을 한 시가총액 상위 100위 기업으로는 F&F, SK텔레콤, 카카오, HD현대 등 총 4곳이 있는데, HD현대를 제외한 3곳 모두 액면분할 당시보다 현재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액면분할로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나면 때로는 대량의 매도를 유발해 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올해 4월 주식을 5대1로 쪼갠 F&F는 액면분할 당일 전 거래일 대비 5.19% 빠진 14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는 12만5500원으로 추가로 떨어졌다. 액면분할 가격 대비 14% 빠진 셈이다. 지난해 11월 5대1로 주식을 분할한 SK텔레콤은 이날 5만4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는데, 이는 액면분할 가격 대비 5%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4월에 5대1로 액면분할을 단행한 카카오 역시 이날
한편 지난 10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주식을 3대1로 액면분할 한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 테슬라에 앞서 아마존은 최근 20대 1 주식 분할을 완료했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도 다음달 20대 1 비율로 주식을 분할한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