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각국 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전 세계 증시 하락장에서 일본 닛케이225(-7.90%), 홍콩 항셍(-10.11%), 중국 상하이종합(-10.37%)에 비해 코스피(-16.20%), 코스닥(-20.14%) 등 국내 증시 하락률이 컸다. 연초보다 28.38% 하락한 미국 나스닥과 비교하면 변동성이 작았지만 아시아 증시에선 가장 부진한 상황이다.
최근 한 달(5월 16일~6월 13일)로 좁혀보면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3.55%, 3.21% 하락했지만 항셍지수(5.69%), 상하이종합(5.91%), 닛케이(1.66%) 등은 반등에 성공하기도 했다. 장기 수익률로 본다면 국내 증시는 중국과 홍콩보다 나았지만, 일본에 비해선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1년 수익률은 닛케이(-7.46%), 상하이종합(-8.46%), 코스닥(-16.91%), 코스피(-22.99%), 항셍(-27.08%) 순이었고, 3년 수익률은 닛케이(27.72%), 코스피(18.60%), 코스닥(13.72%), 상하이종합(11.91%), 항셍(-27.08%)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 증시는 최근 대도시 봉쇄 해제와 강력한 경기 부양책,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 등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보다 낮은 인플레이션 부담과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역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국내 증시도 중국 경기 부양 훈풍을 간접적으로 받고 있으나 그 영향이 크진 않고 오히려 수출기업 비중이 높아 전 세계 경기 둔화기에 타격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닛케이는 저물가를 기반으로 일본은행(BOJ)의 양적 완화 정책 지속에 따라 증시에 자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BOJ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나 유럽의 유럽중앙은행(ECB)과 달리 여전히 양적 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2.5%에 불과해 미국(8.6%)과 유럽(8.1%) 대비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양적 완화 정책을 기반으로 엔·달러 환율도 134.4엔을 기록하며 달러 대비 약세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BOJ가 양적 완화 정책을 지속할 수 있는 배경을 보자면 현재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낮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저물가 상황이 오래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아시아에서 일본 증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만큼 BOJ의 긴축 정책 전환 전까지는 엔화 약세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국내 종목에 관심을 둘 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엔화 약세 국면에서 일본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일본 기업 매출 추정치는 상향 조정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일본 기업 중 매출 추정치 상향 조정과 주가 수익률이 높은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시가총액 순으로 보면 도요타자동차, NTT, KDDI, 닌텐도, 미쓰비시상사, 다이이치산쿄, 히타치, 혼다자동차, 이토추상사, 도쿄해
[김금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