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북 지역에 신규 아파트 공급이 지연되면서 상대적으로 입주가 많은 송파·강동 지역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사진은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전경. [박형기 기자] |
13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전체 아파트 179만329가구 중 입주한 지 1~5년 된 신축은 18만2546가구로 10.2%에 불과했다. 특히 지역별로 보면 강남에 비해 강북 지역에 신축 아파트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4구 중 하나인 강동구의 경우 신축 아파트는 총 2만6702가구로 구내 전체 아파트의 26.9%를 차지했다. 서울 전체 신축 아파트 중에서도 14.6%를 차지해 서울 25개 구 중 1위다. 강동구 강일동의 '강동리버스트4단지'(1239가구)의 경우 2020년 8월에 입주했고, 상일동 '고덕센트럴아이파크'(1745가구·2019년 입주), 고덕동 '고덕그라시움'(4932가구·2019년 입주) 등 지역 내 아파트 가격을 이끌고 있는 대단지는 대부분 입주한 지 5년 이내인 신축이다. 전문가들은 강남4구 중에서도 강동구가 상대적으로 개발 가능한 토지가 많아 신축 아파트가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강동구와 인접한 송파구 역시 신축 아파트가 2만33가구로, 구 전체 아파트 중 신축 비중이 14.8%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울 전체 신축 아파트 중 송파구의 비중도 11%에 달했다. 2018년 12월에 입주한 9510가구 규모 대단지인 헬리오시티가 대표적인 신축 아파트다.
이 밖에 신축 아파트가 강남구는 1만1049가구, 서초구는 1만1042가구로 서울 전체 신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6.1%, 6%를 기록했다. 강남4구 내 전체 신축 아파트는 6만8826가구로 서울 전체 신축의 37.7%에 달했다. 서울 신축 아파트 10채 중 4채는 강남4구에 있다는 뜻이다.
반면 서울의 전통적인 구도심 지역인 종로구와 중구는 신축 아파트가 각각 425가구, 1353가구로 지역 내 신축 비중이 2.9%와 5.7%에 불과했다. 서울 전체 신축 아파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2%, 0.7%로 '신축 아파트 씨가 말랐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종로구에서는 2019년 6월에 입주한 무악동의 '경희궁롯데캐슬'(195가구) 정도가 신축 아파트로 명함을 내밀 수 있다. 서민층이 많이 거주하는 노도강 역시 신축 아파트가 매우 적은 편이다. 도봉구의 경우 529가구에 불과하고, 지역 내 아파트 중 신축 비율(0.8%)이 1%가 안 된다. 서울 신축 아파트 중 도봉구 비중은 0.3%다. 노원구 역시 지역 내 신축 비중이 2.9%밖에 안 된다. 1980년대에 주공아파트가 대거 들어선 이후 추가로 아파트 준공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종로구, 중구, 노도강의 신축 아파트를 다 합쳐도 서울 내 전체 신축 아파트에서 차지하는 비중(4.4%)은 5%가 안 된다.
A시행사 관계자는 "4대문 안에는 문화재와 정부청사 등이 있어 건축 규제가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세운지구와 용산구 등 구도심 지역 재개발을 서둘러야 하고, 노도강 지역 역시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신축 아파트를 건설해 지역민들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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