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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가, 환율,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2022. 06. 13. [박형기 기자] |
13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91.36포인트(3.52%) 내린 2504.5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달 12일 기록한 연저점(2546.80)을 경신하며 2500선을 아슬아슬하게 지켜냈다. 지수는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166포인트 밀렸다. 기간을 넓혀서 보면 지난 1월 3일 종가와 비교하면 무려 16%가량이 빠졌다. 한때 '삼천피'의 위엄을 자랑했던 코스피지만 이젠 2500선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힘겨운 하루를 보냈다. 국내 장 마감 시점 기준으로 일본 니케이지수와 토픽스지수는 각각 3.01%, 2.16% 낙폭을 기록중이다. 중화권 증시도 크게 밀리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1.37% 하락중이고, 홍콩의 항셍지수는 3.56% 급락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여파다. 5월 CPI는 8.6%를 기록해 직전 고점이었던 3월 CPI 8.5%를 넘어서며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 따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 75bp 인상 확률이 당초 1.8%에서 25.7%로 크게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같은날 발표된 6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50.2로 시장 전망치(59)를 크게 하회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에 더해 소비심리 쇼크로 인해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더욱 짙어지며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됐다"며 "자산 시장 전반에 공포 심리가 극대화돼 있다 볼 수 있고, 실타래를 풀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있는 첫번째 관문은 한국시간으로 목요일 새벽 3시에 공개되는 6월 FOMC 회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모든 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의료정밀과 은행은 6%대 급락세를 보였고 건설업은 5%대 하락했다. 섬유·의복과 기계, 운송장비, 서비스업 등은 4%대 밀렸다. 이 외에 종이·목재, 화학, 의약품,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유통업, 운수창고, 금융업, 증권 등은 3%대 낙폭을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005억원, 2181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홀로 667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물량을 내놓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1조3704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도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이틀 연속 '팔자'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압박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81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 보합으로 장을 마친 한국항공우주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 마감했다. 특히 국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66%, 4.35% 급락했다. 코스피 시총 2위 LG에너지솔루션 역시 2.35% 밀렸고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5.93%, 4.49% 하락했다. 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개 상한가를 포함해 42개 종목이 상승했고 881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41.09포인트(4.72%) 급락한 828.77에 장을 마쳤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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