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최근 한달 새 원유 가격을 반대로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고공 행진하면서 해당 ETF는 한달동안 수익률 최하위권으로 곤두박질쳤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코덱스(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 ETF를 1096억원 가량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개인들은 상장 ETF 가운데 해당 종목에 가장 큰 금액을 투자했다.
뿐만 아니라 타이거(TIGER) 원유선물인버스 ETF 역시 971억원 순매수했다. 한달 동안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ETF를 2000억원 이상 사들이며 관련 투자를 크게 늘렸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크게 오름세를 보이며 개인들의 기대와 반대로 향하면서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WTI원유선물인버스 ETF는 최근 한달 수익률 -17%를 기록하며 전체 상장 ETF 가운데 수익률을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최근 배럴당 120달러 안팎을 기록하며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휘발유 가격 역시 이달 11일 기준 2064.59원을 기록하며 10년여만에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의 하락세가 전제되지 않는 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보유자산을 축소하는 양적긴축과 기준금리를 0.5% 올리는 빅스텝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유가의 계절적 수요가 둔화돼 3분기 후반에 빠르게 안정을 찾는다면 연준의 태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개인들은 ETF 시장에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한달 새 지수를 반대로 추종하는 상품에 주로 베팅했는데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이 없는 상황이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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