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전 부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고 이창희 회장의 아들이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작은형인 이창희 회장은 1973년 삼성그룹을 떠나 새한미디어를 세워 사업을 키웠으나 1991년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회사를 물려받은 이 전 부회장은 당시 제일합섬의 지분을 넘겨받아 새한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를 기반으로 1995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돼 나와 1997년 새한그룹을 출범시켰다. 1987년 미국 터프츠대를 졸업한 그는 씨티은행에서 3년간 근무하다가 1990년 새한미디어 이사를 맡아 오너경영인 대열에 합류했다. 모친인 이영자 여사가 새한그룹 회장을 맡아왔지만 대표이사로서 경영 일선을 지휘한 것은 이 전 부회장이었다.
하지만 회사는 당시 이미 쇠퇴하고 있던 비디오테이프와 섬유 산업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며 경영난에 휩싸였다. 새한은 1990년대 중반부터 1조원이 넘는 시설투자에 나섰다가 경기 침체로 금융비용이 크게 늘어나자 1999년 일본 도레이에 섬유와 필름 부문을 팔아야 했다. 비디오테이프로 유명하던 새한미디어도 시설투자에 나섰지만 수익을 내지 못했다.
IMF 위기까지 겹치며 자금난을 이기지 못한 새한그룹은 2000년 10월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경영권이 채권단으로 넘어갔다. 고인은 서울 이태원동
[오찬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