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투자 전문 지주사인 SK스퀘어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핵심 자회사 상장이 연일 무산되면서 기업가치 확대 기회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이달 들어 3.6%, 올해로 치면 31.3% 하락했다. SK텔레콤과 인적분할 후 지난해 11월 2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SK스퀘어는 기준가(6만1900원)보다 32.5% 상승한 8만2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고, 현재는 역사적 고점(8만5000원) 대비 46.4% 하락한 상황이다.
주가가 약세인 이유는 방향성 매매에 중요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수급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분할 상장 후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은 SK스퀘어 주식을 각각 2935억원, 2876억원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 중 연기금 매도 비중이 65%를 차지했다.
특히 핵심 자회사인 SK쉴더스, 원스토어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미뤄지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동력)이 위축된 점이 약세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한이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기업공개 철회로 순자산가치 확대 기회가 소멸된 부분에 대한 실망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보통 한 상장사의 연결 기준 핵심 자회사가 상장을 철회하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SK스퀘어는 자회사들이 상장에 성공해야 주가가 오를 수 있는 구조다. 투자 전문 지주사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탄생한 법인이기 때문이다. 단순 지분법에 따른 이익 증대뿐만 아니라 주요 자회사 상장과 더불어 인수·합병(M&A) 등 신사업 투자 성과가 가시화될 때 주가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SK스퀘어의 증권사 최대 목표주가는 9만원이다. 현재 주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