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성 푸르지오 센터파크 투시도 |
10일 부동산 정보업체 더피알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분석에 따르면 2018년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량에서 30층 이상 아파트 매매 비율은 0.67%를 기록했다. 0.6%를 넘어선 것은 2018년이 처음이다.
이후 30층 이상 아파트 매매 비율은 2020년까지 3년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020년에는 1.00%를 기록하며 0.53%를 기록한 2015년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 해에는 0.64%에 머물며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전 정부 출범 이전까지 최고 기록인 0.58%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고층 아파트 공급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신규 분양 시장에서도 고층 단지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 가평군 최고층 단지인 '가평자이(29층)는 지난 해 2월 청1순위 약 접수에서 평균 11.44대1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평에서 두자릿수 경쟁률이 나온 것은 가평자이가 처음이다.
지난 1월 가평자이 전용면적 76㎡ 29층 분양권은 3억5118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전용면적 84㎡ 3층 분양권은 같은 달 3억3592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전용면적이 적어도 고층세대가 넓은 면적의 저층세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 연말에는 강원도 춘천시 최고층 단지 '춘천센트럴 푸르지오'가 20가구를 모집한 무순위 청약에서 1만8000여건의 청약이 접수된 바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지난 정부 부동산 호황이 고층 아파트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유례없는 부동산 열기에 이전까지 무관심했던 수요까지 대거 유입되면서 시세 상승에 유리하고 환금성이 좋은 고층 단지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과거에는 냉난방 비용 부담 문제로 고층을 피하는 모습도 있었으나 설계가 발전하면서 이런 문제는 사라진 지 오래됐고, 이제는 고층이 소위 '로얄층'으로 분류되고 분양가도 저층, 중층보다 많게는 수천만원 비싸게 책정되고 있다"며 "지역에서 가장 높은 최고층 단지는 상징성까지 더해져 상승 분위기에는 시세가 더 큰 폭으로 오르고, 시장이 주춤해도 가격방어가 잘 되는 편"이라고 전했다.
올해에도 전국에서 고층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은 10일 충북 음성 기업복합도시 B2블록에 공급하는 '음성 푸르지오 센터피크'의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선다. 최고 35층 높이로 지어지는 이 단지는 음성과 진천 일대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충북혁신도시 시세 대비 최대 1억원 가량 낮은 가격에 공급되는만큼 관심이 몰릴 전망이다. 1순위 청약은 16일 진행되고, 전국에서 접수가 가능하다.
GS건설은 이달 대구 수성구에 첫 '자이 브랜드'인 '범어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와 주거형 오피스텔로 구성된 이 단지는 최고 34층·451가구 규모다.
신세계건설이 내달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공급하는 '빌리브 센트하이'는 마석역 일대에서 가장 높은 29층
한화건설은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 '한화 포레나 천안아산역'을 분양 중이다. 70층이라는 충청권 최고 높이 상징성을 갖춘 대규모 생활숙박시설로 총 1162실 규모로 지어진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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