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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거래대금 중 공매도 비중은 33.54%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중 두 번째로 높았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158억원으로 지난 40거래일 평균(78억원)에 비해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시가총액에서 공매도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가장 최근 집계일인 지난 3일 기준 3.72%로 8위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뒤를 이어 한국콜마가 공매도 비중 3위(32.24%)와 공매도 잔액 비중 9위(3.61%)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공매도 비중이 20.05%에 달해 19위에 올랐고, 공매도 거래대금은 직전 40일 평균(91억원)보다 1.5배 증가한 138억원에 달했다.
이들 종목은 중국 봉쇄 해제와 리오프닝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한 달(5월 10일~6월 9일) 동안 15.12% 하락했고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도 각각 6.87%, 6.10% 떨어졌다. 지난 4~5월 사회적 거리 두기 전면 해제와 실외 마스크 해제 소식에 잠깐 반등하기도 했지만, 중국 봉쇄와 2분기 실적 부진 우려에 상승분을 반납하고 연일 하락했다.
또 중국 봉쇄 해제 이후에도 생활과 소비 측면에서 실질적인 회복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화장품주들은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 봉쇄 이슈가 2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 2분기 영업이익은 20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8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모레퍼시픽 2분기 영업이익은 906억원으로 0.66% 감소가 예상된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은 국내 증시에서 리오프닝 수혜를 받고 있긴 하지만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2분기까지 실적 훼손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중국의 상업 기능 정상화가 확실히 확인돼야만 주가 상승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9일 상하이가 일부 지역 재봉쇄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소비시장이 회복되더라도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브랜드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불안감도 깔려 있다. 중국의 애국 소비 열풍에 따라 중국 자체 브랜드 점유율이 국내 기업을 바짝 따라잡고 있기 때문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 대한 봉쇄가 완화되면서 소비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화장품 업체들은 매크로 이슈가 해결되더라도 개별 업체들의 브랜드 인지도가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화장품 업종 투자심리가 올 상반기 최악의 구간을 지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정부 부양 정책 등으로 영업 환경이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견고한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 흐름이 뒷받침되는 소수 업체만 '중장기 측면의 추세적 주가 반등'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중국법인 매출이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돼 중장기 추천주로 제시한다"고 했다.
[김금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