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에 투자하는 ETF는 'TIGER 200 중공업'과 'KBSTAR 200 중공업' 두 종류가 있다.
두 ETF는 모두 코스피 200 종목 중 중공업 분야에 속하는 기업을 담는다.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표적인 조선 업체를 대부분 포함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현대로템, 씨에스윈드 등 조선업과 직접 관련이 없는 중공업 기업도 편입한다. 원자력발전(두산에너빌리티), 풍력(씨에스윈드) 등의 테마가 강하면 조선업 부진에 따른 주가 하방 압력을 덜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카타르가 발주한 LNG선은 2년 전 국내 조선 3사가 17만4000㎥급 기준으로 척당 1억8600만달러에 수주 예약을 했다. 하지만 그사이 배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후판 가격이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인건비, 기타 원자재 가격 등도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올랐다.
이에 따라 2020년 1억8600만달러였던 LNG선 신조선가가 최근에는 2억2700만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대로 본계약이 이뤄지면 저가 수주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로 최근까지도 조선업 밸류체인에 있는 기업들 주가는 힘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7일 대우조선해양이 카타르 프로젝트로 추정되는 LNG선 4척을 척당 2억144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공시하면서 시장 일각의 저가 수주 우려는 사그라들 전망이다. 줄줄이 연속 수주가 예정된 상황에서 2년 전보다 선가를 15% 정도 더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신조선가로 계약된 것이 확인됐다. 이에 위험은 제거됐고, 카타르 LNG선 발주 확정에 따른 순 효과만 바라볼 때가 됐다"며 조선업종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미래에셋과 KB의 중공업 ETF 수익률도 바닥을 다지고 본격적인 상승 채비를 하는 모습이다. 'TIGER 200 중공업'은 지난달 19일 장중 2905원까지 떨어진 후 이달 8일 313
최 연구원은 "LNG선 151척이 모두 발주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따른 유럽연합(EU) 수요로 135척이 모두 한국으로 발주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