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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IB 업계에 따르면 이재현 골드만삭스PIA 한국대표는 골드만을 떠나 차기 삼성증권 IB1 부문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작년까지 삼성증권 IB 사업부를 이끌던 양대 산맥인 신원정 삼성글로벌리서치 부사장과 임병일 삼성전자 부사장(사업지원TF)이 조직개편으로 떠나면서 발생한 공백을 메꿀 적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달 중으로 이재현 전무가 삼성증권에 공식 합류해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무는 최근 골드만삭스에 스카웃 사실을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증권 측은 골드만 출신 외부인사 영입에 대해 "현재로선 결정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해 해외 M&A 전문가로 발탁된 임병일 부사장의 영입도 보통 7월 전후로 진행되는 삼성증권 상반기 인사를 앞두고 이뤄진 전례가 있다.
와튼 MBA 출신인 이 전무는 업계에서 드물게 정통 IB 뱅커와 사모펀드 두 가지 역량을 모두 갖춘 인물로 평가 받는다. BNP파리바증권 IB에서 이랜드그룹의 킴스클럽 매각자문부터 출발해 골드만에 합류한 이후 2014년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400억원을 투자해 기업가치 기준 20배 이상의 투자 성과를 거두면서 선구안을 인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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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무의 영입을 계기로 삼성증권은 부문장 대행 체제를 올 상반기 인사를 통해 재정비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12월 삼성증권은 기존의 IB사업부를 기업공개(IPO), 채권발행(DCM), M&A 등 정통 IB 업무를 담당하는 IB1 부문과 대체투자·투자금융·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의 업무를 맡은 IB2 부문으로 나누고 산하에 각각 3개의 본부를 두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올해 1분기 삼성증권 분기보고서 기준으로 IB1 부문은 산하에 기업금융1본부(IPO), 기업금융2본부(커버리지·DCM·M&A), 투자금융본부를 두고 있다. IB2 부문은 산하에 대체투자본부, 부동산PF본부, 프로젝트금융본부를 두고 있다.
삼성그룹 조직개편과 맞물려 IB부문 서열 1,2위인 신원정 부사장과 임병일 부사장이 한꺼번에 조직을 이탈하면서 한동안 삼성증권은 이상현 기업금융2본부
이 전무가 IB1 부문장으로 영입되면서 삼성증권 IB부문은 이재현 차기 IB1 부문장과 이충훈 IB2 부문장 체재로 운영될 전망이다.
[안갑성 기자 /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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