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신임 KDB산업은행 회장이 산은 부산 이전과 관련해 직원들과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산은 노조원들이 강 회장 취임 직후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첫 출근까지 막아서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자 그가 한 발짝 물러서는 모습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정부의 국정과제인 산은 부산 이전도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산은 회장으로 임명된 강 회장은 8일 오전 노조원들의 출근 저지 시위로 집무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이날 산은 노조원 약 20명은 강 회장이 도착하기 전부터 '낙하산 반대' 피켓을 들고 은행 출입문을 막아섰다.
강 회장은 노조원들 앞에 서서 "여러분과 함께 일하기 위해 왔다"며 "같이 일할 수 있도록 문을 열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노조원들은 "정책금융 말아먹는 낙하산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강경 대응했다.
강 회장은 산은 부산 이전과 관련해 입장을 밝혀달라는 노조 요구에 "대화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같이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원들은 강 회장이 부산 이전 철회 요구를 수용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며 출근길을 막아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강 회장을 신임 산은 회장으로 임명하는 인선을 단행했다. 윤석열정부 국정과제에 산은 부산 이전이 포함되면서 강 회장은 직원들의 반발을 다독이며 이를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산은 노조는 강 회장 취임 직후 성명서를 통해 강 회장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노조는 "신임 회장이 본점의 지방 이전 미션을 부여받고 올 것이라는 점이 자명하다"며 "그의 산은 출입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020년 윤종원 IBK기업은행 행장이 취임할 당시에도 기업은행 노조에서 윤 행장 출근 저지 시위를 벌인 바 있다. 26일간 이어지던
[김유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