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금리 인상 수혜주이면서 올해 2분기 실적 전망도 양호한 은행주를 기관이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매도로 은행주는 최근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달 31일부터 은행주를 대량 매도하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7일까지 기관은 KB금융을 61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각각 451억원어치, 23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신한지주도 191억원어치 순매도하며 단기간에 4대 금융지주 주식을 총 1495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주는 최근 금리 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증가, 배당 확대 등을 이유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외국인도 최근 은행주 매수에 나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우리금융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이 10위권 안에 포진돼 있다.
하지만 기관은 하반기 경기 침체를 우려해 은행주를 매도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 금리 급등에 따른 건전성 악화 우려도 점차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이 더 이상 은행주에 호재로만 작용하기는 어렵다"며 "방어적 매력이 부각될 수 있지만 초과 상승세가 계속되
기관이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에 나선 것도 은행주 하락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31일 MSCI 리밸런싱이 이뤄진 당일 외국인은 은행주를 약 115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하지만 국내 기관들의 차익 실현성 매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은행주는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김제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