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카카오그룹의 간편결제 계열사 카카오페이가 전일 주가 대비 15.57% 급락한 8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대 주주인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가 전날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로 지분을 대거 매각했기 때문이다.
이날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가 주식 500만주를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페이 총 발행 주식의 3.77%에 해당한다. 알리페이의 카카오페이 지분율은 38.52%에서 34.72%로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카카오페이 상장 후 알리페이의 의무보호 예수 기간 6개월이 끝난 지 1개월여 만이다.
알리페이는 전날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블록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인율은 전날 종가인 10만6000원의 8.5~11.8%로 전해졌다. 매각가를 할인 밴드 중간으로 가정했을 때 알리페이의 카카오페이 지분 매각가는 4762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그룹은 2017년 알리페이 모회사인 앤트그룹으로부터 카카오페이에 대한 2억달러(약 2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처음 유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2020년 알리페이가 1152억원을 카카오페이에 추가로 투자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알리페이의 지분 매각 후에도 앤트그룹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이 강화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와 앤트그룹은 2018년부터 협력해 온·오프라인 글로벌 결제 시스템
카카오페이 주가는 올해 들어 17만원대에서 지난달 중순 8만원대로 절반가량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성장주 디스카운트가 적용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국내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강인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