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원화값이 하루 새 10원씩 급등락하는 장세가 이어지며 외환시장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대외 변수가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전 영업일 종가(1242.7원) 대비 15원 하락한 1257.7원으로 마감했다. 원화값은 지난달 말부터 4거래일 연속 10원 이상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원화값은 오는 10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에 대한 경계감으로 크게 하락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CPI가 발표되기 전 외환시장 참여자들이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최근 반복되고 있다"며 "CPI 발표에 따른 달러 강세를 예상하는 단기 투자자들의 매수세까지 겹쳐 원화값 하락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도 연준의 긴축 가속화 우려를 높이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39만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측치인 32만8000명을 웃도는 수치다. 미국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도 외환시장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이 6월과 7월 연이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경제전문 방송 CNBC에 출연해 "9월 금리 인상의 일시적 정지를 기대하기 매우 어렵다"면서 "9월에도 월간 인플레이션 속도가 하락하지 않는다면 같은 페이스(0.5%포인트 인상)로 금리를 올리는 것이 타당하다"며 9월 빅스텝 가능성을 언급했다.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며 시장 참가자들은 가격 변동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외환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으로 인해 시장 참가자들이 대응하기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은 향후 미국 CPI가 시장 예상치와 부합하는지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 위원은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연준의 긴축이 세 차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외환시장이 다시 예민하게
7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1.1bp(1bp=0.01%포인트) 오른 3.232%에 거래를 마쳤다. 2012년 6월 8일 3.25%를 기록한 이후 약 10년 만의 최고치다. 5년물은 연중 최고치, 10년물은 8년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유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