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줍줍` 아파트나 공공임대도 저조한 청약률을 보이며 청약시장에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전경. [매경DB] |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30~31일 이틀간 진행된 '서울 은평뉴타운 디에트르 더 퍼스트' 청약(일반공급 기준)에는 219가구 모집에 1599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은 7.3대1에 머물렀다.
공공지원 민간임대 단지인 은평뉴타운 디에트르 더 퍼스트는 10년의 임대 기간이 보장된다. 오는 8월 임대차법 시행 2년을 맞아 전세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세시장을 찾는 수요자가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경쟁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로또 청약'으로 인기가 높던 민간아파트 무순위 청약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 |
이 단지는 지난 4월 초 1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당시에는 328가구 모집에 2374건의 신청이 접수됐다. 이때 경쟁률 7.3대1 역시 서울 아파트 분양 성적치고는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무순위 청약에서 신청 건수가 전체 공급 가구에 미치지 못하는 사례도 나왔다. 지난달 중순 무순위 청약에 나선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133가구 모집에 나섰지만, 신청은 97건에 머물렀다. 이 단지 전용면적 78.1719㎡는 74가구 모집에 청약통장 14건이 접수돼 60가구가 미달되기도 했다.
청약시장이 이처럼 얼어붙은 것은 높은 분양가 논란과 시장 관망세가 지속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울 강북구 삼양사거리특별계획3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한화 포레나 미아는 전용면적 84㎡ 모든 유형 분양가가 10억원을 초과하면서 지난 4월 초 1순위 청약 때부터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다. 이로 인해 1순위 접수에서 완판되기는 했지만 절반이 넘는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면서 무순위 청약 물량이 발생했다.
청약 후 당첨을 포기하면 최대 10년간 재당첨 제한을 받는다. 그럼에도 계약을 포기한 사례가 발생한 것은 그만큼 실수요자들이 높은 분양가로 인해 청약시장에 쉽게 진입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은평뉴타운 디에트르 더 퍼스트 역시 보증금이 인근 전세 시세보다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단지 모집 공고문에 따르면 전용 84㎡ 임대보증금은 6억원 초반에서 7억5000만원 중반으로 책정됐다. 인근 단지 가운데 같은 면적 전세 최고가가 6억4000만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저렴하다고 할 수 없는 금액이다.
여기에 '공공'에 대한 불신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민간임대이기는 하지만 공공이라는 점 때문에 부담스러워하는 수요자들도 있었을 것"이라며 "높은 보증금에 대한 부분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매시장 관망세가 강해지면서 수요자들이 시장에서의 타이밍을 보고 있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