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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71%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0.34%)보다 낮았다. 투자 수익률은 순매수금액을 순매수 거래량으로 나눈 '순매수 평균 단가'와 지난달 31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삼성전자, LG생활건강, LG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삼성전자우, 삼성전기, 삼성SDI, KG스틸, 아모레퍼시픽 순으로 집계됐다. 이 중 수익을 낸 종목은 SK하이닉스(4.34%), 삼성전자우(3.97%), 삼성SDI(3.96%), 아모레퍼시픽(3.38%), 삼성전자(2.54%), 삼성전기(1.90%), 카카오(0.03%) 등 7개였다. 낙폭이 컸던 반도체, 2차전지, 화장품주 등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해 수익을 본 투자자가 많았을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들 종목의 주가는 5월 한 달간 하락하거나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개인들이 올해 초부터 꾸준히 사들이는 전략으로 수익률 측면에서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보합으로 마무리했지만 SK하이닉스(-4.00%), 삼성SDI(-5.89%), 아모레퍼시픽(-9.67%), 카카오(-5.45%), 삼성전기(-6.93%) 등은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하락 종목은 KG스틸(-30.15%), LG생활건강(-4.63%), LG전자(-2.50%)로 3개에 그쳤지만 하락 폭이 커 평균 수익률을 낮췄다. 특히 쌍용차 테마로 급등락을 반복한 KG스틸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개인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개인들의 KG스틸 평균 매수단가는 2만4551원으로 4월 말 고점과 비슷한 가격대다. KG스틸은 5월 한 달간 30.43% 폭락해 유가증권시장 하락률 2위를 차지했는데, 고점에 물린 개미들이 손실을 그대로 떠안은 셈이다. 4월 말 KG컨소시엄이 쌍용차를 인수할 것이란 기대감에 폭등했지만, 인수 예정자를 선정한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 거품이 빠르게 꺼졌다. 최종 인수 대상자로 선정되더라도 쌍용차 인수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될 뿐 아니라 실질적인 수익을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국내 증시에서 17조원어치를 사들였던 동학개미는 5월에 처음으로 순매도로 전환했다. 올해 1월 4조3877억원어치 순매수를 시작으로 2월(4703억원어치), 3월(6조5011억원어치), 4월(6조2144억원어치)까지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지만, 지난달 코스피에서 1조3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달 초 코스피 2600선이 붕괴돼 2550선까지 밀리고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포함해 565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 등 통화정책이 본격화됐고 경기 침체 우려까지 증시를 덮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달 급락 과정에서 기업들의 펀더멘털보다는 연준의 긴축과 경기에 대한 과도한 불안 심리가 패닉 셀링으로 이어졌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은 자이언트 스텝과 경기 침체 우려까지 일정 부분 선반영했기 때문에 공포심리가 진정되는 과정에서 이달 2700선까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국내 증시 반등을 전망하며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매력이 커진 성장주 매수 전략을 추천하고 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2차전지, 게임, 미디어업종 등 수익성이 높은 성장주의 이익 모멘텀이 부각된다"며 "향후 코스피 이익 증가율 예상치가 과거
[김금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