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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테슬라 서비스센터.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4일(현지시간) 머스크 CEO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전체 인원수는 증가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시간제 급여가 아닌) 정규 급여를 받는 직원 수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의 트윗은 앞으로 12개월에 걸쳐 테슬라 직원 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다른 이용자의 트윗에 대한 댓글로 나온 것이다.
이는 불과 하루 전 그가 임원들에게 밝힌 이메일의 내용과 배치된다. 머스크 CEO는 지난 2일 임원들에게 '전 세계 채용 중단'이란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미국 경제에 대해 "느낌이 몹시 나쁘다"면서 채용을 전면 중단하고 직원을 약 10% 감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3일에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테슬라의 많은 영역이 인력 과잉 상태가 됐다면서 봉급을 받는 인원 중 10%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조치는 실제로 자동차를 만들거나 배터리, 태양광 제조 인력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시간 단위로 임금을 받는 인원수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로이터가 머스크의 이메일에 대해 "경제에 대한 극도로 나쁜 감정"을 드러냈다고 보도한 후, 3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9.22% 하락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5월 한 달만 12.9% 하락했고, 연초 대비해서는 28.2% 하락했다. 하지만 서학개미의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해외주식 종목은 테슬라로, 10억3500만달러(약 1조2900억원)를 순매수했다. 이는 작년 12월(10억5700만달러·약 1조3200억원) 이후 가장 많은 순매수액이다.
이에 따라 이달 1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보유액은 126억9400만달러(약 15조8300억원)가 됐다.
하지만 테슬라의 주가가 하락세를 걷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일론 머스크를 향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한 테슬라 주주는 "테슬라 주가가 폭락해도 일론 머스크 때문에라도 안 산다"며 "밤에 잠을 못 잔다"고 토로했다.
다른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공매도 친 게 아니냐", "테슬라 CEO가 주가 조작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월가 주요 투자은행은 최근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대폭 낮췄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테슬라에 대한 목표 주가를 기존 1200달러에서 1000달러로 200달러 하향했다.
골드만은 테슬라에 대한 '매수' 의견은 유지했으나, 공급망 문제로 테슬라가 단기간 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기 시각에서 테슬라에 대한 수요가 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은 테슬라의 차량 인도 성장세가 테슬라의 장기 목표치인 50%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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