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타격으로 52주 신저가를 갈아 치우던 게임주에 외국인 저가 매수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하반기에 신작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게임주가 과도하게 하락한 상황이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증권가는 전망했다.
지난달 외국인투자자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크래프톤을 83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도 각각 177억원어치, 283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닥에서는 펄어비스와 넥슨게임즈를 각각 388억원어치, 19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4월까지만 해도 금리 인상에 따라 대표적인 성장주로 분류되는 게임주를 집중 매도했다. 특히 넥슨게임즈(4296억원어치), 엔씨소프트(3039억원어치), 크래프톤(2247억원어치)을 대량 매도했다. 이에 따라 게임주에서는 5월 초까지만 해도 52주 신저가가 속출했다.
외국인이 5월 중순부터 매수세로 돌아선 것은 역대급 하락세를 보인 게임주가 실적 대비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올해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은 12.8배로 게임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3분기부터 신작 출시 일정이 구체화되면 본격적인 주가 상승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크래프톤의 올해 추정 PER가 17.3배로 지난해(40.2배)의 절반 이상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올해 상반기에 사실상 전무했던 게임 신작이 이달부터 잇달아 출시되고 있는 것도 외국인 매수세를 이끌었다고 증권가는 분석했다. 위메이드는 핵심 지식재산(IP)인 '미르' 시리즈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를 23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김제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