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사이 중국 기술주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과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 당국의 빅테크 산업 규제, 일부 지역 봉쇄 조치 등 각종 악재가 해소 국면에 접어든 영향으로 해석된다. 특히 정부의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과 맞물려 태양광, 2차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높은 수익률을 내 주목된다.
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개월 새 가장 회복세가 두드러지는 중국 관련 상품은 2차전지 ETF였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 ETF'는 이 기간 12.3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22일에 출시된 이후 4월 말까지 24.42% 떨어졌으나 한 달 새 손실의 절반가량을 회복한 셈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선호 종목으로 빠지지 않는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 ETF'도 부진을 털고 10.77% 상승했다.
최근 중국 2차전지 시장은 코로나19 봉쇄 해제 기대감에 훈풍이 불고 있다. CATL(닝더스다이)과 BYD(비야디)는 올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는 CATL이 3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내 배터리 대기업 3사를 합친 점유율(26.3%)을 웃도는 수치다. 중국 CATL과 BYD의 1분기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각각 33.3GWh, 10.5GWh로 전년 동기보다 137.7%, 220.4% 늘었다.
다른 중국 신재생에너지 테마 ETF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차이나태양광 CSI ETF'는 한 달 새 11.8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융기실리콘자재, 양광전력, 통위 등 중국 태양광 기업에만 투자하는 국내 유일의 ETF로, 올 들어 4월 말까지만 해도 수익률이 -28.59%에 그쳤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클린에너지SOLACTIVE ETF'도 올 들어 4월 말까지 18.55% 떨어졌으나 지난 1개월 새 9.40% 뛰며 손실을 회복했다.
태양광 등 중국 재생에너지 시장은 최근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관련 산업 지원책을 발표하고 나서면서다. KB증권에 따르면 올 1~2월 중국 태양광 신규 설치 규모는 전년 대비 235.4% 증가한 10.9GW를 기록했다. 강효주 KB증권 연구원은 "중앙정부 주도의 대형 발전소 프로젝트 수요 덕분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정부 지원정책에 따라 향후 가파른 속도로 중국 태양광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섹터 강세 기조도 호재로 작용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에너지 위기가 부각되자 세계 각국은 에너지 자립을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중국 상하이거래소 과학창업판(과창판)에 투자하는 ETF도 손실을 회복하고 있다. 과창판 시장의 유망 기업 50종목에 투자하는
[신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