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 지방선거 / 서울 기초단체장·기초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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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6·1 지방선거 단위별 개표 결과에 따르면 오 시장은 서울 시내 총 424개 행정동 모두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강남구(74.4%), 서초구(72.3%), 용산구(64.9%), 송파구(64.7%) 등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에서 노후 주거단지가 많은 대표적인 자치구로 꼽힌다. 준공 30년 연한을 넘어야 재건축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몰표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1만여 가구 재건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은 전체 투표자 1만1844명 중 1만501명(88.7%)이 오 시장을 밀어줬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오 시장에 대한 강한 지지 여론이 확인된 만큼 그가 추진하는 부동산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우선 재건축·재개발 활성화의 핵심 축인 신속통합기획에 추진력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민간 주도 개발을 공공이 지원해 정비사업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기 위해 신속통합기획을 추진해 왔는데, 현재 30여 곳에서 정책이 추진 중이다.
오 시장의 또 다른 정책은 노후 주택을 하나로 묶어 공동 개발하는 모아타운이다. 소규모 다가구·다세대 주택을 모아 통합 개발하는 이 사업은 노후도와 용적률, 층수 완화 혜택을 부여하고 공공 예산을 투입해 공영주차장과 공원 등 기반시설을 조성해 준다. 세운지구와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도심 개발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오 시장의 당선으로 기존에 추진하던 정책이 일관성 있게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서울시 주택 80%가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만큼 재개발 사업 기간을 5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는 신속통합기획을 대폭 확대해 서울 주택 공급 공백기를 해소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구청장·시의원 모두 3분의 2 이상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오 시장은 새로 재편된 구청장단과 시의회를 발판 삼아 '오세훈표' 정책 추진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17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8곳에서 당선됐다.
국민의힘이 서울시의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서 민주당 우세였던 시의회 권력 구도도 12년 만에 바뀌게 됐다. 구청에 이어 시의회까지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쥐면서 같은 당 소속 오 시장의 시정 추진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선거 이
[유준호 기자 / 권한울 기자 /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