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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중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 중이다. 심사 단계에서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8월 말경에는 공모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이 대표 주관사다.
2015년 설립된 케이뱅크는 국내 첫 번째 인터넷 전문은행이다. 하지만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내세운 후발 주자 카카오뱅크의 성장 속도에 비해 다소 정체돼 있었다. 케이뱅크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전략적인 관계를 맺으며 반전을 도모했다. 가상 거래소 1위 사업자와 실명확인계좌 제휴를 독점적으로 맺은 것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케이뱅크 예수금 중 업비트에 예치된 금액은 5조5617억원이었다. 이는 회사의 전체 예수금(11조5400억원) 중 약 48%에 달하는 규모다. 업비트 이용자에 힘입어 예수금과 고객 저변이 크게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케이뱅크는 부진한 증시에도 상장 계획을 수정하지 않았다. 실적이 크게 개선돼 기업가치 책정에 유리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동안 케이뱅크가 벌어들인 순이익은 245억원으로 불과 석 달 만에 지난해 전체 순이익(225억원) 보다 많은 이익을 거뒀다. 예기치 않은 손실이 생기지 않는 한 창사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반기 기준으로 연환산 순이익을 추정해도 1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제시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불투명한 증시 상황에도 실적이 좋은 기관들이 참여하는 만큼, 케이뱅크 입장에선 상장을 미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케이뱅크의 상장은 투자자와 약속을 이행하려는 차원이기도 하다. 지난해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며 베인캐피탈, MBK파트너스, JS PE, 신한자산운용 등을 주주로 맞이했다. 당시 투자자를 모집하며 늦어도 2023년까지 IPO를 마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주관사단 안팎에선 케이뱅크의 예상 기업가치가 최소 10조원 수준일 것이라 전망한다. 비상장주식 거래 앱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선 케이뱅크가 주당 1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발행 주식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