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 2년래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자 관련 상품에도 뭉칫돈이 유입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큰 변동성을 보이는 에너지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ETN 시장의 거래대금은 2조51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976억원에 달해 2020년 5월(1517억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했다. 2020년 당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이너스(-)까지 급락한 유가가 재차 반등하는 등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극도로 커졌던 시기다. 지난달 ETN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4월(515억원)보다 89% 급증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3월(800억원)보다도 22% 늘었다.
유가는 '하락'에, 천연가스 가격은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의 거래가 지난달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가장 많은 투자금이 몰린 상품은 '미래에셋 인버스2X원유선물혼합 ETN(H)'으로, 거래대금이 2515억원에 달했다. 이 상품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과 브렌트유 선물 가격으로 구성된 'S&P GSCI 올 크루드 인덱스'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한다.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가가 하락해야 돈을 버는 ETN에 대거 들어온 것이다.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지난달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자 에너지 가격에 연동된 ETN을 찾는 투자자들도 덩달아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