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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일 네이버는 전일대비 2000원(0.69%) 오른 2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 주가는 이날 장중 -1.39%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외국인들의 '사자'세가 하방을 지지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특히 이날은 지수가 1%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조리 약세로 장을 마친 와중에 네이버는 홀로 상승 마감해 이목을 끌었다.
최근 네이버 주가 상승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는 것은 지난달까지만해도 52주 신저가를 연달아 경신하며 약세를 거듭해왔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 5월에만 4번 신저가를 갈아치우며 26만25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올초와 비교하면 이날 종가 기준 23% 가까이 빠졌다. 기간을 더 넓혀 지난해 7월 기록한 고점(46만5000원)과 비교하면 37% 넘게 밀렸다.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더해 장기화된 우크라이나 전쟁, 위드 코로나 등의 겹악재가 네이버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데 이어 지난달 초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금리가 오를수록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는 낮아진다. 미래 성장 가치로 평가받는 기술주의 경우 더욱 불리할 수밖에 없다.
또 위드 코로나 시대가 본격 열리면서 네이버와 같은 플랫폼 업계 전반에 부는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도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특히 지난달 25일 네이버가 신저가를 경신한 데는 미국 소셜미디어 그룹 스냅의 실적 경고 영향이 컸다. 인플레이션으로 디지털 광고 시장이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네이버를 연일 사들이면서 주가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5거래일 연속 '사자'세를 유지했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은 네이버를 1116억원어치 순매수했는데, SK하이닉스(1752억원)LG에너지솔루션(1194억원)에 이어 네이버를 가장 많이 산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네이버의 현 주가 수준을 바닥으로 보고 있다. 광고와 커머스 사업의 성장률 하락 추세는 2분기를 기점으로 마무리될 것이란 설명이다. 또 네이버가 인건비와 마케팅비를 줄이기 위한 전략 의지를 내비친 만큼 일부 비용에 한해 통제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4월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는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네이버의 올해 예상 PBR(주가순자산비율) 밸류에이션은 2배로 상장 이후 최저 수준이고, 주가수익비율(PER)도 32배 정도로 코로나가 발생한 시기의 수준까지 낮아졌다"며 "지난해 3분기 이후 지속 하락한 주가는 많은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에 현재를 다시 매수해야 할 구간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냅이 2022년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글로벌 디지털 광고 시장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네이버와 같은 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우려를 크게 할 필요 없다"며 "추가 하락 시 충분히 매수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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