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달 30일까지 거래소에 ETF 총 36종이 새로 상장했다. 신규 상장한 날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16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은 상장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수익률이 3%를 넘는 ETF는 5개에 불과했다.
올해 상장한 ETF 가운데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인 이른바 '메가 트렌드 ETF' 수익률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 사이버보안, 우주항공 관련주에 투자하는 ETF가 대표적이다.
수소업종은 주목받고 있는 대표적인 산업이다. 수소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친환경 에너지의 핵심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컨설팅실장은 "2020년 수소 생산 시장 규모는 약 1억t 수준으로 화석 연료 에너지 시장의 2% 수준이지만 2050년에는 1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소 관련주에 투자하는 'KBSTAR 글로벌 수소경제 Indxx ETF'는 지난 2월 상장한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4.9%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3%를 기록했다. '아리랑(ARIRANG)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 ETF' 역시 상장 후 2.1% 수익률을 기록했다.
수소 관련 ETF는 수소 연료전지 제조기업뿐만 아니라 생산, 저장, 수송 관련 기업 등을 고루 편입하고 있다. 일례로 'KBSTAR 글로벌 수소경제 Indxx ETF'는 프랑스 산업용 가스기업 에어리퀴드, 미국 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 등의 투자 비중이 높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두산퓨얼셀, 효성중공업 등 수소 관련주도 함께 편입하고 있다.
사이버보안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타이거(TIGER) 글로벌사이버보안INDXX' 역시 상장 이후 4.6% 상승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제 피해로 이어진 사이버 공격을 받은 기업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며 "기업 정보기술(IT) 예산에서 사이버보안 비중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덱스(KODEX) 미국ETF산업Top10 Indxx ETF'는 상장 이후 3.3%, 'ARIRANG iSelect 우주항공&UAM ETF'는 2.9% 상승률을 기록해 신성장 산업에 투자하는 ETF 상승률이 전반적으로 우수했다.
물가 상승기에 주목받는 대체투자 관련 기업을 담은 ETF도 투자자들 눈길을 끈다. 'ARIRANG 미국대체투자Top10MV ETF'는 지난달 상장 이후 30일까지 8%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매출 혹은 운용자산의 최소 75% 이상이 대체자산으로 구성된 미국에 상장된 대형 기업 1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세계 3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 KKR, 칼라일그룹을 비롯해 글로벌 대체자산운용사에 투자 가능하다.
김성훈 한화투자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기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가능해 자산 분산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상당수 자산은 실물 자산으로, 물가 상승을 피할 수 있는 투자 수단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가장 적극적으로 ETF를 상장한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총 7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ETF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상장 이후 수익률이 높은 ETF 상위 8개 가운데 3개가 한화자산운용이 내놓은 상품이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