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신재생에너지 수요 확대와 실적 개선 기대에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양광 모듈 판매사인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31일 3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3일 종가 2만6100원 대비 30%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태양광 셀과 모듈을 판매하는 한화솔루션도 같은 기간 주가가 3만2500원에서 3만9050원으로 20% 올랐다. 두 기업 모두 한미정상회담 직후인 지난달 23일 원전 관련주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소폭 하락했으나 이후 일주일여간 주가가 급등했다.
태양광과 함께 대표적인 재생에너지원으로 꼽히는 풍력에너지 관련주도 주가가 오르고 있다. 씨에스윈드, 유니슨은 같은 기간 주가가 각각 12%, 19% 상승했다. 씨에스윈드는 풍력타워, 유니슨은 풍력타워와 발전기를 생산해 수출하는 기업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의 주가 급등 원인을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와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서 찾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18일(현지시간)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를 지난해 제시한 40%에서 45%로 올리기로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안보 불안이 커지면서 탄소중립과 함께 에너지 독립률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구조적인 수요 증가와 함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재생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를 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한화솔루션 태양광 부문은 2020년 4분기에 적자로 전환한 뒤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왔는데 올해 3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한화솔루션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에너지 안보 이슈로 셀, 모듈의 가격이 인상돼 원자재 가
풍력 기업들의 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씨에스윈드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2분기부터 씨에스윈드가 그간 인수한 공장들의 생산성 수준이 개선되면서 1년간은 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강인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